벌새.금붕어.이구아나등 출연 동물CF 요즘 증가 추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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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동물 또는 곤충이 모델로 등장하는 CF가 요즘 부쩍 많아졌다.병아리.금붕어.나비등 우리 주위의 친숙한 동물들에서부터 백곰.벌새,심지어 공룡의 새끼처럼 생긴 이구아나까지 모델로 쓰이고있다. 이들이 주는 이미지가 우선 강렬하기도 하거니와 신제품과고객간의 거리감을 좁히는데 효과가 매우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단순히 상징적인 의미로 등장하지만 개중에는 연기를 필요로 하는 중책을 맡는 것도 있다.출연료도 별도의 조련사 비용까지 합해 1백만~4백만원으로 인기모델에 비하면 아주 싸다.
한국존슨의 방향제 「그레이드 내추럴」 광고는 벌새를 등장시켜향기에 대한 느낌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있다.독수리나 앵무새 같은 새는 외국의 「조류 연기학원」에서 쉽게 조달할 수 있지만벌새는 쉽게 구할 수 없는 희귀종.제작진은 미 국 샌디에이고 동물보호소로부터 촬영 도중 죽을 경우 마리당 4만달러씩 지불한다는 조건으로 들여와 규정대로 30분 촬영에 30분 휴식을 지켜 가며 어렵게 촬영을 마쳤다고.
병아리.금붕어등 어린이에게 친숙한 CF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언론중재위원회 광고는 촬영중 강렬한 조명등(燈)으로 인해 「모델」이 자꾸 죽어 제작진이 애를 먹었다.병아리가 등장해 독수리로 변하는 「병아리편」에서는 병아리들이 스트레스 를 받아 무더기로 죽는 바람에 후속 「금붕어편」은 일부 장면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대체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사막에서 촬영된 금호타이어 광고에는 이구아나가 등장하는데 고속도로 위에 이구아나 한 마리가 무심하게 서있다가 난데없이 나타나 무서운 속도로 사라지는 자동차를 보고 놀란다는 내용.애완용 이구아나가 워낙 놀라는 연 기를 잘해 촬영을 쉽게 마칠 수 있었으나 광고효과를 높이기 위해 아구아나가등장하는 고속도로를 새로 검게 포장하는 대공사를 치러야만 했다. 대우자동차 광고에서 백곰이 자동차 안으로 목을 쑥 들이밀고있는 모습이나 빙그레 우유 「생큐」광고에 등장한,푸치니의 『나비부인』을 듣고 있는 젖소의 웃는 모습등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한 작품들.
삼성전자 냉장고에서 싱싱한 생선을 잡으려고 안타까운 손짓을 했던 고양이는 삼성냉장고 제품의 오랜 마스코트로 사랑받고 있으며,바텔전화기 광고에 등장하는 개 콜리는 최장수 출연기록을 세우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의 백구(개이름)도 세진의 전광고에 등장함으로써「한번 고객은 평생고객」이라는 기업이미지를 잘 전달하고 있다는평을 듣는다.이외에 사자(카스맥주).수탉(상아제약 젠)등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정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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