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업체 경쟁적 꿀 구매로 광주.전남지역 양봉농가 호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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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아카시아꿀 어디 없나요.』 꽃을 찾아 담양.보성.장성등을 돌며 이동 양봉업을 하고 있는 김천수(金千洙.56.전남담양군담양읍)씨는 요즘들어 양봉하는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지난해보다 50통을 늘려 3백여통의 아카시아 벌꿀을 생산했지만 보해.
진로등 국내 유수 의 소주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꿀을 사들이는 바람에 벌써부터 동나 버렸다.가격도 지난해보다 2천원 올린 한통에 3만2천원씩 받아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
축산업계가 올들어 광우병과 O-157,분유재고 파동등 잇따른악재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유독 양봉농가만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김삿갓」을 비롯,「청산리 벽계수」「참나무통 맑은 소주」등 잇따라 선보이는 고급 소주에 아카시아 벌꿀이 첨가,제조되면서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는 것.아카시아꿀은 순하고 부드러운 특성 때문에 전통 소주의 쓴 맛과 진한 누룩 냄새를 일시에 제거하는 2중효과가 있다.
올해 아카시아꿀 작황이 여의치 않자 소주업체들은 꿀 수요를 충당하지 못해 비상이 걸린 상태고 1통에 약 3만원선인 가격도매달 5백~1천원씩 꾸준히 오르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양봉농가는 총 8천5백56농가이며 생산량은 13만3천여통.
광주=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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