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스타>어린이TV '송이야 놀자'진행 이주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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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송-이 언니 좀 바꿔주세-요.』 케이블 어린이TV(채널17)의 미취학 아동 대상 프로그램 『송이야 놀자』(매일 오전10시) 진행자 이주희(24.사진)는 전화로 자신을 찾는 아이들의앳된 목소리에서 삶의 보람을 느낀다.
TV에 나오고 싶다거나 송이언니(송이누나)에게 털어 놓을 비밀이 있다는게 이들의 주된 용건.
『아이들은 TV속에서 자기 또래들과 신나게 놀아주는 저를 보곤 곧바로 전화를 걸어요.통화못할 때가 많아 늘 미안해요.』 95년 11월부터 2백회가 넘게 매일아침 아이들과 만나온 그녀는 아이들 표정하나도 예사롭게 대하지 않는다.
『낙서.말투.표정 하나하나엔 표현하고자 하는 나름의 메시지가들어있죠.무조건 나무라는 것보단 관심을 쏟는게 아이 발달에 큰도움이 된다고 봅니다.아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눈높이를 낮춰야죠.』 조카 아이들과 노는게 취미라는 그녀는 무엇보다 아이들의 심리파악에 능하다.전공도 유아교육학이라 안성맞춤이다.자신이 좋아하는 멜빵바지에 야구모자 차림도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주는 것같아 좋다.
게다가 DJ(대학방송반).성우(MBC방송문화원).아나운서(기업체 사내방송).MC(원주MBC).리포터(JBS)등 다양한 실전 경험을 통해 율동.노래.모노드라마.피아노 실력도 갖췄다.
아기인형 「뿌뿌」와 「빠빠」를 들고 하는 복화술 솜씨도 훌륭하다.하지만 그녀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것은 아이들을 진정으로사랑하는 착한 마음씨.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해요.
바쁜 엄마들이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갈수록 줄잖아요.』 그래서 비슷한 성격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뽀미언니」(MBC).
「하나언니」(KBS).「동이언니」(EBS)와도 그는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고 한다.
MBC『생활정보 바로 알기』에서 리포터로도 활동하는 그녀는 늘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어린이들과 뮤지컬을 만들어 보는게 지금 그녀가 키워가고 있는 야무진 계획중의 하나다.
글=장세정.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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