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조계현 대결속 다크호스 홍수 MVP 안개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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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41년 테드 윌리엄스(보스턴)는 금세기 최후의 4할타자(0.
406)가 되고도 그해 MVP로 뽑히지 못했다.56경기 연속 안타를 친 조 디마지오(양키스)가 있었기 때문이다.비록 둘이 세운 기록의 가치는 우열을 기리기 힘들었지만 윌■ 엄스의 오만함보다는 디마지오의 따뜻한 인간미가 후한 점수를 받은 것이다.
지난해 앨버트 벨(클리블랜드)은 50홈런과 50개의 2루타라는 40-40에 버금가는 기록을 세우고 팀을 아메리칸리그 우승으로 이끌었으나 모 본(보스턴)에게 영광을 내주었다.거만한 태도와 거친 매너가 감점요인이 된 것이다.
올해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최고선수는 누가 될까.
「괴물신인」박재홍(현대),방어율.다승.승률에서 3관왕을 노리는 조계현(해태),타율.최다안타.장타율 1위에 이어 홈런에서도1위 박재홍을 위협하는 양준혁(삼성),야구천재 이종범(해태)등이 MVP를 다투는 선수들.구단관계자들은 저마다 상을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주장한다.
박재홍이 국내최초의 30-30클럽에 가입할 경우 그가 상을 받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해태 조계현은 팀을 페넌트레이스 1위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시즌 MVP는 우승팀에서 나와야 한다는 당위론도 조에게는 득표요인이 된다.지난해 김상호(OB)는 그런 주장속에 20승투수 이상훈(LG)을 제쳤다.
또 삼성 양준혁은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데다 20-20에 가입하고 홈런과 타점을 뺀 나머지 부문에서 박재홍을 능가하고 있다.이종범은 지난해 내셔널리그에서 신시내티의 유격수 배리 라킨이MVP에 뽑힌 것 처럼 최고의 팀공헌도를 인정받 고 있다.라킨은 0.319의 타율에 홈런 15개,타점 66개의 성적을 기록했었다.
대전=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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