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사회>SBS '엄마의 깃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4면

갑자기 아내와 엄마를 잃어버린 가족들의 이야기.
9월2일부터 선보이는 SBS일일극 『엄마의 깃발』(극본 박정란,연출 성준기,월~금 밤8시50분)은 슬픔과 절망의 늪에서 어머니의 빈자리를 메워나가는 세 딸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드라마에선 1년 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삼풍백화점붕괴사고가 전개의 발단이 된다.경찰공무원 서종섭과 그의 세 딸이 졸지에 그들의 소중한 아내와 엄마를 잃게 된 것은 바로 삼풍사고 때문.백화점 출입을 거의 않던 서종섭의 아내는 큰 딸 윤희의 결혼을 두어달 앞두고 혼수 준비차 들렀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그려진다.
본래 과묵한 성격인데다 아내의 죽음으로 더욱 과묵해진 아버지서종섭(김세윤),엄마가 자기 때문에 돌아가셨다는 자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큰 딸 윤희(오연수),발랄한 성격으로 집안 일을도맡아 하는 살림꾼 둘째 윤정(변소정),엄마를 잃은채 입시준비에 몰두해야 하는 셋째 윤미(박미지).아버지와 세 딸이 실의의그림자를 걷어내고 용기있는 새 삶을 시작하는 과정이 잔잔한 감동으로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드라마에선 경찰 공무원으로 일하는 중년 남녀의 로맨스가 제법 비중있게 그려질 전망이다.아버지 서종섭과 한정숙(고두심)의 만남과 사랑이 그것.유가족들 모임에서,또 각자 경찰의신분으로 우연한 만남을 갖게 된 그들은 어색하고 도 친근한 느낌으로 출발,우정을 나누다 로맨틱한 관계로 발전하는 중년의 따뜻한 사랑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밖에 나문희(한정숙 어머니).조민기(윤희의 연인).오미연(고모).송채환(고모 딸)등 인기 탤런트들이 대거 출연,아기자기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엄마의 깃발』은 『사랑의 향기』의 중견 여성작가 박정란이 극본을 쓰고 『옥이이모』를 통해 향수어린 웃음을 자아낸 성준기PD가 연출을 맡았다.
이은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