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포 김경기 번트댄 속사정-현대 중심타선 응집력 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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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꼭 번트여야 했을까.
중심타선의 응집력 실종으로 고심하고 있는 현대벤치가 시험에 들었다.연장 11회말 무사 1,2루의 기회에서 4번 김경기에게타순이 돌아온 것.번트냐,강공이냐.
4번타자라고 하지만 이날 4타수 무안타 포함,최근 10타수 무안타.또 시즌초반 최강을 자랑하던 현대 3,4,5번이 최근들어 연속안타를 만들어낸지가 지난 15일 쌍방울전과의 더블헤더 1차전 6회이후 감감무소식.
더욱이 신기한 것은 3번 박재홍과 4번 김경기가 연속안타를 기록한 것은 8월6일 삼성전 1회를 빼놓고는 아직 한번도 없다는 것. 이날도 박재홍은 1회와 11회 안타로 출루했지만 4번김경기가 무안타에 그쳤고 18일 경기에선 1안타씩 기록했으나 1회와 4회로 엇갈렸다.
결국 김재박감독으로선 번트작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1점 승부인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작전이었다.
그러나 한가지 걸림돌이라면 김경기가 올시즌 단한번도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킨 적이 없다는 것.결국 김경기가 시도한 번트는 투수앞으로 높이 떠 자신도 아웃되고 미리 스타트를 끊었던 2루주자마저 횡사하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현대는 지난주 일곱경기에서 단 7득점만을 기록하는 빈타를 보였다.축구팀보다 못한 득점력이다.20일 경기의 3득점도 중심타선과는 관계없이 1번 김인호의 2점홈런과 9번 박진만의 적시타에 의한 것이었다.
이같은 중심타선의 응집력 부족이 김재박감독으로 하여금 김경기에게 번트를 지시하게 했고 결과는 최악으로 나타나 다시 한번 악령처럼 현대를 패전으로 몰고간 것이다.
인천=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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