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코너>신문사진-보면서 배우는 친근한 敎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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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신문사진은 교육적으로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다.특히 영상매체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사진은 강력한 동기 유발의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먼저 학생들이 신문사진을 자세히 보도록 한다.공부해야 할 내용에 대해 흥미와 관심을 집중케 하는 것은 언제나중요하기 때문이다.
신문에 나온 사진들이 모두 몇개나 되는지 직접 셈하는 식으로가볍게 시작한다.웬만큼 집중하는 분위기가 되면 어느 지면에 사진이 가장 많이 실렸는지 좀더 범위를 좁혀 질문한다.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신문 전체에서 기사대 사진의 비율을 따져보면서 사진의 중요성을 생각케 한다.게재된 사진이 꼭 들어가야할 정도로 중요한지 아닌지 따져보고,중요하다면 크기나 색도 처리가 과연 적절했는지 서로 의견을 나누게 한다 .나아가 어느 신문이 사진을 가장 잘 활용하는지 토론해 보는 것도 흥미를 북돋울 수 있다.
이어 신문에 실린 모든 사진들을 대상에 따라 나누어 본다.대개의 사진들은 넓은 의미에서 인물사진이라 할 수 있다.뉴스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 순간이다.이때 『장차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같은 질문을 던지며 올바른 인생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저학년이라면 마음에 드는 사진을 자유롭게 골라 글을 쓰도록 지도한다.또 사진을 보고 따라 그리거나,사진밖의 부분들을 상상해 그려보게 하는 것도 좋다.『사진속 인물의 표정이나 옷차림등을 잘 관찰하라』식의 조언을 곁들일 수 있다.
고학년이라면 사진없는 기사에 함께 실렸을 만한 사진을 상상토록 한다.또 기사없는 사진이라면 사진 설명을 참조해 기사를 직접 써 보게 하면 상상력과 추리력.표현력을 한꺼번에 길러 줄 수 있다.
아울러 신문사진을 내용중심으로 판단하는 연습도 해본다.요즘에는 독자들의 관심을 끌려고 선정적인 사진들을 해외토픽 같은 난에 슬쩍 싣는 신문들도 적지 않다.따라서 성을 상품화하는 사진들이 있다면 해당 신문의 편집태도를 적극 비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특히 사건사진은 백마디의 글보다 웅변적이므로 주의깊게보도록 한다.이를테면 18일자 중앙일보 1면의 「우리는 집에 가고 싶다」는 대자보를 들고 있는 시위 학생들의 사진은 한총련시위가 종국에 이르렀음을 한눈에 보여 준다.
이 경우 각 신문들이 어떤 시각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가를 중점적으로 보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해당 신문의 보도 관점을 쉽게 알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정치적인 사건사진들을 놓고 NIE활동을 할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학습자가 미성년자들일 경우 가르치는 이의정치적 주관이 개입된 나머지 자칫 바람직스럽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허병두〈서울숭문고교사.교육개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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