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일기예보사령탑 기상청 예보실장 채종덕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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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일기예보는 누르는대로 나오는 커피 자판기가 아닙니다.한번의예보를 위해 7백여명의 기상요원이 매달려 전국 87개 기상관서와 4백여곳의 자동기상관측소 관측자료를 종합,분석해야 하지요.
』 물난리와 무더위에 한여름을 누구보다 바쁘게 보내고있는 蔡鍾德(58)기상청 예보실장은 『태풍 커크가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주지않고 비켜가 정말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국지성집중호우나 태풍의 진로등 변화무쌍한 기상상황을 1백% 정확하게짚어내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란다.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기상예측이 가장 어려운 나라중 하나』라고 蔡실장은 털어놓는다.
『산악지형이 전국토의 70%에 달하는데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기상변화가 심한 탓이지요.특히 국지성이 큰 것은 우리나라날씨의 대표적 특징입니다.지난달 중부지방에 엄청난 피해를 몰고온 집중호우만 해도 서울에 2백90㎜가 넘는 비 가 내린 반면인접한 인천은 12㎜에 불과했으니까요.』 이처럼 지역차가 크다보니 그야말로 잘해야 본전이고 어느 지역에서건 『예보가 틀렸다』고 욕을 먹어야한다는 것이 기상청 관계자들의 푸념이다.
90년대 들어 기상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재해예방을위해 기상에 대한 투자는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蔡실장은말한다. 『현재 관악산.부산.제주.군산.동해등 5개소에 설치돼있는 기상레이더로는 산악지형이 많은 내륙지방의 국지적 상황을 관측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보다 빠르고 정확한 기상예측을 위해서는 내륙지방에 몇개의 기상레이더를 더 설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상 투자액의 30%씩 예측의 정확도가 상승한다는 것이 세계기상기구의 분석』이라는 蔡실장의 설명은 1백% 정확한 예측은 어렵더라도 보다 1백%에 가깝게 다가서기 위해 끊임없는투자가 절실하다는 너무도 당연한 논리를 웅변하고 있다 .
이훈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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