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 우주경제 특구 중국 주취안시 관광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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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중국에 세계에서 유일한 우주경제특구가 있다. 25일 중국의 유인우주선인 선저우(神舟) 7호가 발사되는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시와 주변 전(鎭, 군·면)을 일컫는 말이다.

당초 주취안 주변은 조그만 향촌에 불과했다. 그런데 2003년 10월 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 5호가 이곳에서 발사에 성공하면서 중국은 물론 국제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곧바로 관광객이 급증했고 새로운 호텔과 여관이 들어섰다. 새로 건설된 5개 호텔은 모두 선저우나 항톈(航天) 등 우주 관련 이름을 붙였다. 1000여 명에 불과하던 인구도 1만 명을 넘어 전(鎭)으로 승격됐다. 그러자 주취안시 정부는 2003년 말 주변 전 지역을 묶어 ‘우주경제특구’로 이름 붙이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주취안을 ‘우주경제’ 발전지역으로 인정했다. 또 선저우 발사센터 주변 수십㎞ 전은 우주전(航天鎭)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주취안시는 우주선 발사센터에서 80㎞ 떨어져 있다.

이곳에는 매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매월 수백~수천 명에 달하고 우주선이 발사될 때면 1만 명을 넘어선다. 선저우 7호 발사계획이 발표되면서 지난 6월부터 500개에 이르는 호텔과 여관 객실은 모두 예약이 끝났다. 호텔 방을 못 구한 관광객들을 위한 민박도 만원사례다. 관광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기념품은 선전우 모형이다. 선저우 5호 모형의 경우 40분의 1 크기가 1000위안(약 16만9000원), 80분의 1 크기는 500위안에 불티나듯 팔렸다. 이 때문에 지난해 이 지역 개인 평균수입은 2947위안(약 50만원)으로 전년보다 250위안 늘었다.

주변지역도 선저우 우주선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주취안에서 23㎞ 떨어진 실크로드 서부관문 자위관(嘉峪關)과 둔황(敦煌)을 찾는 관광객은 이전보다 두 배씩 늘었다. 덕분에 선저우 7호 발사를 앞둔 지난 한 달 이곳 택시 운전사들의 월 평균 수입은 1만 위안(약 169만원)을 웃돌았다. 중국 대도시 택시 운전사의 월평균 수입(약 3000위안)의 3배가 넘는 액수다. 덩달아 물가도 비싸다. 우주선이 발사되기 1~2개월 앞둔 현지 물가는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보다 비쌀 정도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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