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국제공연예술제 개최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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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17일 열릴 예정이었던 제3회 광주국제공연예술제가 이사회 파행 등으로 무산됐다.

광주국제공연예술제는 당초 이달 30일까지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과 광장 등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올해 안에 공연예술제를 치를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행사지원금으로 광주시가 확보한 국비 3억 원과 시비 3억 원 등 6억 원의 예산도 날릴 위기에 처했다.

광주국제공연예술제는 3월 이사회 때부터 파행을 드러냈다. 당시 임기 3년의 집행위원장 체제의 운영방식을 ‘예술총감독제’로 바꾸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 정관개정안을 두고 이사들이 갈등을 빚으면서 이사장 등 이사진이 사퇴했다. 일부 집행위원들마저 사퇴한 뒤 현재까지 이사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보조금을 지급하며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광주시도 별다른 지도감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시가 국제공연예술제를 비엔날레와 함께 양대 축으로 발전시켜 ‘문화수도’ 위상을 다지겠다는 당초 행사 참여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광주시는 “보조금을 준다는 이유로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 개입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관망해 왔다.

광주음악·무용·연극·국악협회 같은 공연단체들은 “공연예술제의 정상화를 위해 단체들이 나서 공연예술축제로 치를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광주시에 냈다. 유광종 광주시문화예술과장은 “지역공연단체들의 의견을 검토해 어떤 형태로든 공연예술제가 치러질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광주국제공연예술제에선 음악·무용·연극 분야에 걸쳐 세계 15개국 27편이 공연됐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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