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창구 근무자 컨디션따라 교체-금천구 옐로카드제 호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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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심신이 피곤하고 불쾌지수가 높은 직원들은 아예 민원창구에 배치하지 않습니다.』 지난해 신설된 서울 금천구(구청장 潘尙均)가 국내 행정기관중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1일부터 「대민(對民)행정 옐로(yellow) 카드제」라는 이색 제도를 운영해 직원과 민원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구청 시민봉사실 전직원(30명)을 대상으로 하는 이 제도는 직원들이 사고나 기타 가족간 갈등등으로 인해 심신이 불안정할 경우 민원창구에서 근무를 제외시키는 제도.
아침 출근뒤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 경우 카드함에 옐로카드를 넣으면 시민봉사실장이 본인과 직접 상담을 거쳐 「이유가 있다」고 판단될 때 다른 직원과 교체해 주는 제도다.
민원창구 근무에서 제외된 당사자는 불쾌지수가 심할 경우 당일업무에서 손을 뗀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특혜」도 받을 수 있다. 아직은 초기단계여서 직원들이 상급자의 눈치를 보느라 실적이 낮은 편이지만 현재까지 두명의 직원이 엘로카드를 신청해 민원창구근무에서 제외됐다.
30대의 한 남자직원은 출근길 운전중 접촉사고를 당했고,다른한 여직원은 구청의 상조회 규정이 여직원들에게 불합리하게 만들어져 민원창구근무가 어렵다는 불만을 토로해 받아들여졌다.
이 제도를 착안한 박병하(朴炳夏)시민봉사실장은『직원들이 심신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민원현장에 배치돼 민원인들과 다투는등 문제를 일으키는 것보다는 아예 현장에서 제외시켜 다른 일을 시키는 게 낫다는 생각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 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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