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용.한화갑.한영수의원 3金 대리戰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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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5일 15대 국회의 첫 대정부질문에선▶신한국당 박관용(朴寬用)▶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자민련 한영수(韓英洙)의원등 「3金」의 최측근들이 나서 3金 대리전을 펼쳤다.
朴의원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초대비서실장을 지냈고,한화갑의원은 김대중(金大中)총재의 말과 행동까지 닮았다는 「분신」.
한영수의원은 김종필(金鍾泌)총재의 최측근으로 자민련의 신(新)실세로 분류되고 있다.
각당에서 첫 질문자로 나선 이들의 연설 내용도 3金씨가 직접나선 것이나 진배없다는 평을 받았다.
박관용의원과 한화갑의원은 金대통령의 개혁정책 평가에서 먼저 부딪쳤다.朴의원은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개혁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그런데도 여기에 동참과 협력적 보완은 못할지언정 맹목적으로 반대하고,트집잡고,의도적인 흠집 을 내고 있다』고 야당의 행태를 비판했다.그는 또 『민주 대(對)반민주의구도로부터 벗어난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라고 규정했다.『그런데도 비판과 견제의 타성이 마치 요지부동의 미덕인양 그대로남아 있다』며 야당의 개원투쟁을 비 난했다.
한화갑의원은 金대통령의 개혁정책이 『찬란한 구호만 나열했지 하나도 완결된 것이 없다』고 비난했다.특히 대북정책 혼선 이유로 『김영삼대통령의 최측근이 책임있는 당국자 대신 대북정책을 다룬다는 얘기도 있다』며 金대통령의 가족문제까지 겨냥했다.
한영수의원은 金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김종필총재 지론인 내각제주장과 연결시켜 나갔다.
韓의원은 이날 원고없이 등단,먼저 현 정권의 각종 실정을 조목조목 열거했다.
『金대통령에 대한 불신의 첫째 원인은 무수한 정책의 난조』라며,『34.5%의 총선득표를 한 현 내각은 마땅히 총퇴진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그런 뒤에 韓의원은 『이러한 권력구도를 갖고도 21세기를 맞을 수 있느냐』며 『李총리는 내각제가 옳은 선택인지를 느낀 일이 있느냐』고 답변을 유도해나갔다.또 18,19일 영수회담에서『내년 대선 전에 내각제가 실현되도록 세 총재가 마음을 열고 우리가 선택해야 할 권력구도가 무엇인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韓의원은 이날 연설 전 김종필총재와 내각제 논리전개에 대해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3金이 하고 싶은 말들을 대신 한 셈이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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