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꺼먹동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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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이번주 맛집은 「멋집」이라 불러야 어울릴 곳이다.구파발에서 벽제방향으로,벽제에서 다시 보광사쪽으로 달리다 보면 시계(市界)를 빠져나온지 30분이 채 안돼 숲과 산에 안긴 기분을 느끼게 된다.서울근교에 이만한 경치라면 음식점 목으로 는 놓칠 수없는 곳.좌우로 닭도리탕이니 갈비집이 끊이질 않는다.
음식점말고는 자연을 즐길 방법이 이리도 없는걸까.산을 깎아내고 저렇게까지 혼자 잘난 음식점건물을 지어야 할까 탄식도 나올법하지만 자동차 데이트족들에겐 더할나위없는 드라이브코스다.
그중의 한집 「꺼먹동네」는 철도침목으로 지은 검은 건물이 주위와 그럴듯한 조화를 이루는 점이 일단 점수를 줄만하다.정자를지을 때처럼 가운데 기둥을 세우지 않고 뾰족하게 지붕을 올린 본채 건물로 들어서면 창밖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경관과 옛 초가분위기를 살린 황토벽의 조화가 방금까지의 근심 아닌 근심을 잊게 해준다.
음식은 주메뉴로 내세운 바닷가재(풀코스는 2인 1천5백기준 12만원안팎.스페셜코스는 1인당 2만9천~3만5천원)에서 닭백숙(3만원),도토리묵(8천원)까지 폭이 넓다.눈치빠른 사람이라면 이쯤에서 짐작했겠지만 바닷가재는 가격도 가격이 려니와 그에비해 곁들여지는 양식차림이 너무 구식(舊式)이라 그리 권할 기분이 아니다.
실속파라면 한식차림으로 등심철판구이(2백 1인분 1만5천원)나 대하철판구이(1만8천원.2인이상 주문가능)가 오히려 나은 선택일 수 있겠다.
▶곳=경기도양주군백석면기산리((0351)871-6633,대표李淳鎬) ▶가격과 식단=바닷가재 이외 양식코스 2만~3만원.안주 3만원,커피등 음료 3천~4천원선.
▶술=맥주 4천원,백세주 7천원,마주앙모젤 2만5천원,임페리얼 6만원등 ▶영업시간=오전11시~오후12시 ▶주차장=20여대규모 ▶신용카드=비씨.비자.삼성.LG.다이너스티등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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