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인문계 수리에 미·적분 출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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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현재 중3이 치르는 2012학년도 수능 문제부터 인문계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리영역 ‘나’형에 미·적분과 통계 문제가 추가될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과학기술부는 11일 이러한 내용을 중심으로 수능 시험 개편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미·적분을 배우지 않는다. 학업 부담을 덜어준다는 명분에 따라 1997년 고시된 7차 교육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의 수학 실력이 과거보다 떨어져 학업을 제대로 따라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이 나왔다. 이에 내년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부터 미·적분을 가르치는 내용의 수학 교육과정 개정안이 지난해 2월 발표됐고, 이 학생들이 치르는 2012학년도 수능 시험에서 관련 내용이 출제되는 것이다.

평가원은 수능 시험이 바뀌면 어려운 수리 ‘가’형(자연계) 응시를 기피하고 상대적으로 쉬운 수리 나형(인문계)에 학생들이 몰리는 현상이 없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가원은 ▶수리 나형은 ‘수학I’ ‘미적분과 통계 기본’을 모두 보게 하고 ▶수리 가형은 ‘수학I’ ‘수학II’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를 모두 보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양락 평가원 출제연구부장은 “고교생들이 제대로 수학을 공부하게 되면서 수학 실력이 과거보다 떨어진다는 우려를 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원은 18일 공청회를 열고 학교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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