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BA등 미국.유럽 항공사 제휴-EU,反독점 조사착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황금시장으로 불리는 대서양 노선 확보를 둘러싸고 각국 정부와항공사간의 밥그릇 싸움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발단은 지난달초 발표된 영국 브리티시 에어웨이(BA)와 미국아메리칸 에어라인(AA)간의 제휴공표다.양사는 대서양 노선에서공동으로 승객을 실어 나르고 매출액을 나눠갖는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업계에서는 이 제휴가 성사될 경우 이들이 미~영 항공노선의 60%,런던~뉴욕 노선의 70%,런던~시카고간 노선의 90%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해왔다.
이와 관련,유럽연합(EU)은 3일 세계 최대의 항공사 동업관계를 맺으려는 BA.AA간의 제휴가 공정거래에 어긋나는지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이와함께▶유나이티드(미)-루프트한자(독)▶유에스에어(미)-BA(영)▶노스웨스트(미) -KLM(네덜란드)▶델타(미)-사베나(벨기에)-스위스-오스트리아등 5개의기존 미.유럽간 제휴관계에 대한 불공정여부 조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EU집행위 관리들은 『미국과 유럽항공사들간의제휴가 점차 늘어나 대서양노선에서 공정경쟁의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미국 법무부도 BA.AA간의 제휴가 반독점금지법에 위배되지 않는지를 검토할 예정이다.영국 또한 양사의 제휴가 비록 주식교환등의 절차를 거치진 않았지만 합병과 다름없는 조치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BA.AA 제휴에 대한 업계의 반발 또한 만만치 않다.영국의유력한 신흥 항공사인 버진 애틀랜틱의 리처드 브랜슨회장은 이번주 워싱턴을 방문해 미 정부에 제휴승인 거부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며 미국내에서도 TWA.콘티넨털.유나 이티드 에어라인등이 적극적인 반대로비를 펼치고 있다.
싱가포르 에어라인의 정충공회장도 『이번 제휴가 조만간 아시아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며 브랜슨회장의 제휴저지 움직임을 적극 두둔하고 나섰다.
유권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