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쓰는가정문화>1.자녀는 가정의 '왕' 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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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우리 자녀들이 한국 사회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현재의 가정교육은 더이상 방치돼선 안될 위기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한국가족문화연구회 李동원(이화여대교수.사회학)회장은 『이미 각 가정에서 해결될 수 있는 수위를 넘어섰다』며 사회 전반에서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예컨대 양식있는 한 부모가 자식을 분별있게 키우려해도 『왜 우리집만 다 른가』라는 생각에 아이가 삐뚤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 구성원 모두가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되기에 적합한자녀를 키운다는 자녀교육의 철학을 공유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그는 주장한다.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개개인의 노력은 그 이후의문제라고 李회장은 보고 있다.
서울대 인류학과 李광규 교수는 가정내 육아 양식의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꼽는다.『한국 부모들은 무조건 아이 기를 살려주는게 서구식이고 그게 좋은 일인줄로 착각하지만 서구사회엔 엄격한육아 양식이 존재한다』는 것.아이가 무엇을 사 달라고 조를때 한국의 어머니라면 무조건 『안돼』라고 말했다가 떼만 쓰면 선선히 사줘 아이들 버릇을 버리기 십상.서구식 자녀교육은 이런 경우 왜 사줄 수 없는 지를 설명하고 그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는것이다. 李교수는 우리 전통가정에 존재했던 자녀훈육의 방식을 되살릴 것도 제안했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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