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단체장1년평가>1.광역 1,2,3위 휩쓴 경제3인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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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경제 3인방이 광역단체장 평가 1,2,3위를 휩쓸었다.
1위 신구범(愼久範)제주지사는 농림수산부에서 뼈가 굵은 경제관료,2위의 김혁규(金爀珪)경남지사는 재미사업가 출신이다.3위의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는 미국 뉴저지주 럿거스대학 경제학교수를 지냈다.
평가 결과 이들은 한결같이 지방행정에 경제마인드를 접목시킨 지역경제 활성화및 지방재정 확충 시책 등으로 주민들로부터 높은점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민선자치 출범당시 일각에서 제기된『지방행정 경험도 없이 외국에서 장사를 하거나 학생들을 가르치던 사람이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우려를 1년만에 말끔히 씻어낸 셈이다.愼지사와 金지사가 민선단체장 선출 직전 잠깐관선도지사를 지냈을 뿐 이들은 지방행정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는 「경제인」들이었다.
이들이 상위 3개순위를 휩쓴 것은 민선지사에게 새롭게 요구되는 경영행정 감각외에 풍부한 국제경험과 기존의 틀을 깨는 신선한 발상 등이 주효했다는 주변의 평가다.
愼제주지사는 지난해 7월 취임직후 『도 직원들이 스스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며 타자수등 일용직원 49명을 모두 해고시킨데 이어 전국최초로 공무원들의 「실수권」을 인정하고 국장공모제를 시행하는등 관선단체장 시절에는 생각지도 못 했던 시책으로 공무원 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愼지사는 제주도종합개발계획과 관련해서도 국고보조외에 자주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전국을 상대로 관광복권을발행해 지난해 37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내년부터는 먹는 샘물을시판할 예정이다.
또 이미 관선지사 시절인 93년 「주식회사 경남」을 선언한 金경남지사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지역경제와 지방재정을 살찌운 업적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자치단체의 세계화를 외치며 자치통상외교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중국 산둥(山東)성에 경남공단을 조성해 현재 도내 15개업체가 입주했으며 역시 산둥성에 30만평규모의 도직영 한.중합작 양식어장을 개발중이다.
미국체류 시절 뉴저지주지사 경제보좌관을 지내기도 한 柳전북지사는 도직원들 사이에 「국제 세일즈맨」으로 불린다.열악한 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손수 지역상품을 들고 해외로 나가판촉활동을 펼치고 지역내 공단에 외국기업을 유치 하는데 힘을 쏟고있다.
이덕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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