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 서울.강릉.울진등서 다양한 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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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단오는 규방 깊숙이 갇혀 있던 여인네들에게 1년중 유일하게 바깥구경이 허락됐던 「여성해방의 날」이었다.이날 여인네들은 창포에 머리를 감아 빗고 동구밖에서 그네를 타며 5월의 창공을 훨훨 날았다.
이도령이 춘향의 모습을 처음 본 것도 광한루의 그네터였으니 두사람의 로맨스도 단오의 그네뛰기로부터 시작된 것이다.또한 남정네들은 호미랑 쇠스랑을 놓고 들녘에서 씨름판을 벌이며 즐거운하루를 보냈다.단오절 행사를 지역별로 알아본다.
서울시((02)750-8455)는 15~16일 이틀간 오전10시~오후10시까지 용산가족공원에서 「서울 단오축제」를 연다.
9개의 공간으로 나눠 28가지의 행사가 펼쳐진다.
송파구((02)410-3310)는 20일 오전10시~오후5시까지 잠실 서울놀이마당에서 단오맞이 씨름왕 선발대회및 그네뛰기대회를 개최한다.
경기민요.탈춤.소고춤.부채춤.사물놀이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마련돼 있다.
강릉단오제((0391)648-3014)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단오축제.
49개의 크고 작은 행사가 5일간 열린다.18일 저녁 국사성황행차가 열리며 무격기능보유자의 영신제.조전제.무격굿.송신제가남대천 단오장에서 펼쳐진다.민속행사로는 씨름대회.그네뛰기.강릉사투리 경연대회등 13개 행사가 축제기간중 열리 게 되며 학생사생대회.교사백일장.동화 구연대회등이 준비돼 있다.
전남 영광은 굴비와 조선조 국가재정의 중추기관이었던 법성포로유명한 고장이다.19일 오후2시30분 법성포 앞바다에서 용왕제(칠산풍어제)가 열린다.
20일 오전9시에는 와우정에서 씻김굿 기능보유자인 이상조씨외9명이 출연해 인의제가 펼쳐진다.이밖에 씨름대회.궁도대회.국악경연대회.윷놀이.제기차기등도 마련돼 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굴비아가씨 선발대회는 전남북에 거주하는만 17세이상 23세미만의 미혼여성을 대상으로 오는 15일까지접수를 받으며 21일 본 행사가 열린다.이밖에 강원도 양양군((0396)671-8762)의 현산단오제,안양 시((0343)49-4451)의 단오제,평택시((0333)655-2184)의병남단오제,울진군((0565)83-2270)의 평해남대천단오제도 이날 열린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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