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가스폭발 원인 놓고 가스공사.부탄가스제조업체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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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과열에 의한 부탄가스 압력 팽창이 주원인이다.』『도시가스 누출에 이은 연쇄폭발이 분명하다.』 9일 광주시서구상무2동 시영아파트 가스폭발 원인을 놓고 가스공사.부탄가스제조업체(선파워)가 팽팽히 맞서고 경찰도 결론을 못내리고 있어 아파트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주민 金모(43.여)씨는 『확실한 원인이밝혀지지 않아 도시가 스 누출 공포가 주민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당일 경찰은 현장조사에서 터진 2개의 부탄가스통을 수거,1평 남짓한 폐쇄공간이 보일러 가동으로 가열되자 열과 공기압력을 못이긴 부탄가스통이 자동 폭발된 것으로 결론,가스공사측 손을 들어주었다.경찰과 가스공사는 『발화점이 다용도 실 아래인 것으로 보아 공기보다 비중이 낮은 천연액화가스가 폭발했을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었다.그러나 당시 광주소방서와 선파워측은 『부탄가스통이 저절로 터진다는 건 말도 안된다』며 재감식을 요구했다. 결국 10일 전남대 공업연구소팀은 사고현장을 방문,3시간동안 감식을 벌였으나 교수진 사이에도 의견이 달라 난항을 겪고 있다.검식에 참여한 화공과 유의연(劉毅然)교수는 『보일러 계기부분이 심하게 녹아 있던 점으로 보아 도시가스를 사 용하는보일러 일부에서 가스가 누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확실한 결론을 내릴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광주=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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