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워커힐,박철 기념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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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여러 겹의 한지를 덧붙인 부조작업을 펼쳐온 서양화가 박철(朴哲.46)씨의 20여년에 걸친 회화세계 변천을 돌아볼 수 있게하는 기념전이 워커힐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16일까지.
朴씨의 18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회는 세번에 걸쳐 큰 변화를 보여온 그의 회화세계를 두루 살필 수 있게 기획된 초대전.
78년 첫 개인전에서 83년까지 제1기 작품으로는 먹과 단색의 화선지,색이 들어간 광목 또는 피지(皮紙)를 이용한 탁본작업. 과거와 현재의 만남의 전형을 유리창의 빗물 이미지로 조형화했다. 다시 83년 상파울루비엔날레에 출품후 4년여에 걸친 휴지기를 거쳐 창틀과 멍석을 주요 모티브로 한 것이 제2기 작품. 안동 근교의 댐공사로 수몰지역이 될 곳에 버려진 문짝들,부서진 기왓장,농기구,멍석등을 이용해 조소나 부조의 떠내기 작업이 도입됐다.
『창호』『동창이 밝았느냐』 연작은 석고로 떠낸 음각 안에 닥종이.색한지와 고서등을 여러겹으로 붙임질해 완성한 화면으로 평면적인 유화가 전달할 수없는 중후하고 견실한 느낌을 전해준다.
지난 94년부터 바이올린을 비롯,아쟁.해금등의 악기와 멍석을결합한 부조형상의 회화작품이 선보인 제3기 작업은 서양적인 것과 토속적인 것,서민적인 것과 귀족적인 것을 대비시켜 새로운 미감을 맛보고 느끼게 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반영 하고 있다.
대작 중심으로 20여점 전시.(02)450-4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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