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T를 출제하고 주관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과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25일 출제 과정과 방향을 공개했다.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김재원 성균관대 교수는 “법학 전문 지식보다 기본적인 적성을 측정하려 했다”고 말했다.
◇“지식보다 사고력 키워야”=LEET 출제를 총괄한 평가원의 김주훈 연구기획 단장은 “지식보다는 논리적인 사고력을 키운 수험생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밝혔다. 기억력에 의존하기보다 주어진 문제 상황을 이해하고 추리력·분석력·종합력 등 고차원적 사고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본다는 것이다. 특히 언어이해 영역은 예비 법조인이라면 대학에서 특정 전공을 이수했더라도 공적 가치 판단이 요구되는 다양한 분야의 글들을 독해하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학원에 다니거나 특정 전공을 공부한 학생들이 유리한 시험은 안 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험에서 상당수 응시생들은 추리논증 영역이 1월에 실시된 예비시험보다 어려웠다고 평했다. 김 단장은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골고루 냈는데 아주 어려운 문항도 4~5개 정도 출제해 응시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실제 채점해 보면 예비시험보다 점수가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능 출제 교수도 참여=문제 출제에 참여한 교수들의 전공 분야는 인문사회·과학 등 다양하다. 일부 교수는 수능이나 공직적격성평가(PSAT),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MEET·DEET) 시험을 출제해 본 경험이 있다. 이 때문인지 LEET 시험이 수능이나 MEET 시험과 유사하다는 평도 있다. 평가원의 조용기 법학적성시험사업단 연구팀장은 “일부 출제자가 겹치니 유사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원은 28일까지 문제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는다. 24일 오후까지 들어온 이의신청 건수는 언어이해 9건, 추리논증 11건이다. 평가원은 이의 신청의 타당성을 검토한 뒤 다음달 10일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백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