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양생명 “올해 증시 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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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금호생명과 동양생명이 올해 안에 증시 상장을 하기로 했다. 증시 불안이 계속되는 등 여건이 좋지는 않지만 상장 절차를 늦추지 않겠다는 것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동양생명은 이번 주 중 승인 여부를 통보받을 예정이다. 금호생명은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금호생명 관계자는 “주간 증권사와 함께 예비심사에 필요한 청구서 작성을 마치고 언제든 제출할 수 있는 상태”라며 “외국 투자자에게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협상이 끝나는 대로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생명 상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확보 계획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달 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유동성 위기설이 퍼지자 계열사들이 지분을 팔아 4조5000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금호생명은 이 방안의 하나로 외국계 금융회사에 계열사들이 갖고 있는 지분 20% 정도를 팔기로 하고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이후에 대주주의 지분 변동이 있을 경우 승인을 하지 않는다는 증권선물거래소의 방침 때문에 지분 매각 협상이 끝나야만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6월 초까지만 해도 장외 시장에서 2만9000∼3만원 선에 거래되던 금호생명 주가는 25일 2만400원(38커뮤니케이션스)까지 떨어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금호생명보다 한발 앞서 상장 준비를 시작한 동양생명은 이변이 없는 한 생보사 중 1호 상장사가 될 공산이 크다. 동양생명은 이번 주 중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곧바로 이사회를 열어 상장을 의결하고,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순조롭게 일정이 진행되면 10월 중 상장도 가능하다. 동양생명의 장외 주가는 올 5월 3만원까지 올랐다 25일 2만3000원으로 떨어졌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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