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구는 섭씨31.6도.올들어 가장 더운 날씨였다.가장덥다는 오후2시에 벌어진 경기.인조잔디에서 내뿜는 열기에다 따가운 햇살은 선수들을 짜증스럽게 했다.게다가 두팀 모두 전날 야간경기를 치르고 광주(삼성)와 잠실(OB)에서 이동하느라 피곤해 집중력이 흐트러진게 눈에 띌 정도였다.
노련한 승부사 백인천 감독은 바로 이같이 해이해진 정신력을 비집고 들어가 승리를 따냈다.
삼성은 느슨해진 OB 내야진을 발로 휘저으며 실책을 유도,손쉽게 7-3으로 이겼다.10일이후 첫 3연승.
삼성은 2회말 양준혁.김태균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더블스틸을 시도,당황한 OB 포수 최기문이 3루에 악송구를 저지르는 사이 선취점을 뽑았다.
삼성은 선발 김인철이 김상호에게 2점 홈런을 허용,2-1로 역전당한 4회말에도 김재걸이 2,3루를 거푸 훔치며 상대 내야를 휘젓고 이종두의 희생플라이와 밀어내기로 2점을 뽑아 역전에성공했다.다시 3-3동점을 이룬 5회말.삼성은 이정훈.이종두의적시타로 5-3으로 앞섰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6회말에도 양준혁.이만수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멍해진 OB 내야를 다시 한번 양준혁과대주자 박규대의 더블스틸로 뒤흔들며 2점을 추가했다.
대구=이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