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짜리 경기 입장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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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00만원짜리 초고가 경기 입장권이 나올 전망이다. 오는 6월 26, 27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이종격투기 대회 '글래디에이터FC'. 대회 주관사인 KRS엔터테인먼트는 링사이드의 로열석을 100만원 이상에 팔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노게이라, 앤더슨 실바, 제레미 혼 등 이종격투기 최강자들이 참가하는 사실상의 국내 첫 메이저 대회며, 무대와 막간 쇼 등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대회가 될 것이라는 게 KRS 측 주장이다. 최고의 마케팅 전문가와 이벤트 전문가를 고용하며, 장비도 일본에서 수입한 최고급을 사용한다는 것. 그래서 가장 싼 티켓도 5만원으로 예정하고 있다. 로열석 손님에겐 유명 선수의 글러브나 옷에 사인해주며, 좌석에 전용 모니터도 설치할 계획.

하지만 이런 '귀족 스포츠 마케팅'이 성공할지는 의문이다. 미국에서는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나 프로복싱 경기에 수백만원짜리 티켓이 있지만 국내 스포츠팬들은 직접 관전보다는 TV중계를 더 즐기는 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유명 음반회사가 해외 이종격투기 최강자들을 불러 로열석 38만원짜리 이벤트를 열려다 무산된 바 있다. 또한 보통의 격투기대회는 빈 자리가 많다. 그러나 KRS 관계자는 "창투사를 통해 충분한 마케팅 자금을 마련했다"며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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