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미국 녹색당 대통령후보 나선 네이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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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 소비자 보호운동의 선구자 랠프 네이더(62)가 92년에이어 다시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번에는 무소속이었지만 이번엔 전국적으로 8만3천여명의 당원을 가진 녹색당 후보로 나선다.네이더의 출마 태 도는 다른 후보와 사뭇 다르다.정작 출마를 선언하고서도 『대통령에 당선될 생각이 없다』며『미국 정치에서 민주.공화 양당제를 추방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계획도 매우 특이하다.네이더는 연설.자금모금.TV광고는 하지않고 자신의 주장과 정책을 녹음테이프를 통해 배포하거나 인터네트에 게재하는 운동에만 전념하겠다고 설명했다.
선거운동에 온갖 첨단기법을 동원중인 빌 클린턴 대통령이나 봅도울 공화당 후보에 비하면 네이더는 「구석기 시대 후보」인 셈이다.선거비용도 5천달러(약 4백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네이더는 지난 6개월동안 고향인 캘리포니아의 여론조사에서조차6~11%의 지지율밖에 얻지 못했다.네이더가 당선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네이더는 대선의 변수로 꼽힌다.캘리포니아주는 미국 50개주중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은데다 그의 지지자 대부분이 민주당 성향이다.때문에 클린턴측은 네이더로 인해 캘리포니아를 도울 후보에게 빼앗길지 모른다며 긴장하고 도울 진 영은 반색하고 있다.
하버드대 법대 출신인 네이더는 65년 미국산 자동차의 안전문제를 처음 제기한뒤,이유식.살충제.보험.연금.금융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상품의 문제를 소비자 입장에서 다뤄 명성을 얻었다 워싱턴=진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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