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MBC "동기간" 조미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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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못보던 얼굴인데 누구지?』 70년대 정서가 고스란히 배어있는 MBC 주말극 『동기간』을 본 시청자마다 던지는 질문이다.
극중 말괄량이 여고생 박미령이 튀는 대사와 독특한 분위기로 시선을 집중시키기 때문이다.
박미령역은 지난해 MBC 공채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새내기 탤런트 조미령(23)이 맡았다.
갈래머리에 깔끔한 교복을 입었을땐 영락없이 꿈많은 여고생이지만 아버지 박만칠이 외도로 낳은 딸 용자(이영애 분)앞에만 서면 「질투의 화신」으로 돌변한다.그는 올초 끝난 MBC 정치드라마 『제4공화국』에서 베일 속의 여인 「정인숙」 역으로 데뷔했다. 『정인숙의 이미지가 아주 강했나봐요.신인이라 첫눈에 못알아보던 분들도 정인숙을 들먹이면 금세 알아보시더라고요.』 『제4공화국』에서 섹시한 분위기로 고관대작을 녹이는 밤의 여인역을 워낙 잘 소화해낸 덕택에 그는 혹시 「야한 여자」의 이미지가 굳어질까 걱정이란다.
데뷔부터 거침없이 시청자의 눈길을 잡아둔 그의 연기력 뒤에는5년 남짓된 연극경험이 숨어 있었다.
『이화여고에 들어가자마자 연극을 시작했어요.수많은 작품을 했지만 아서 밀러의 「시련」에 남다른 정이 가요.』 여고시절 남학생이 없어 남자 주인공 존 프락터역을 맡았던 그는 대학(서울예전 연극과)땐 존 프락터의 부인역을 맡을 정도로 『시련』과 인연이 깊다.
연극이 좋아 대학졸업후엔 극단 「님비곰비」에서도 활동했다.
연기와 춤.노래에서 기본기를 확실히 갖춘 그는 데뷔 1년도 채 않돼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의 MC로,음악채널 KMTV에선 VJ경험도 쌓았다.연기자와 가수를 겸업하고 싶다는 그는 가수겸 탤런트 엄정화를 「벤치마킹」대상으로 정했다 .
『반짝 스타가 되고 싶진 않아요.얼굴보다 진짜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글=장세정.사진=김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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