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일번지>韓.日 무조건 단독개최 입장정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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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최근 축구계를 강타한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론」은 공동개최 의사를 묻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지난 8일자 전문에 한.일 양국이 「단독개최 입장고수」를 답신함으로써 일단락될 전망. FIFA 전문 요지는 「월드컵 1국 개최」를 못박고 있는FIFA규정을 한.일 양국이 수용할 것인지를 확인하는 내용.이에대해 한국은 14일 「1국 개최규정 준수」를 확인하는 답신을FIFA에 발송,입장정리를 끝낸 상태.
그러나 F IFA가 마지막 순간까지 「한.일 공동개최론」을 물고 늘어진 점은 여전히 의문이 풀리지 않는 대목.다만 한.일공동개최론이 ▶개최지 결정이후 증폭될 「한.일갈등」등 후유증에대한 우려 ▶FIFA내부 갈등이 점증하는 과정에서 핫이슈로 부각됐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친일파인 주앙 아벨란제 FIFA회장은 한.일유치전 못지않게 자신의 회장임기가 만료되는 98년 이후의 집권여부가 쟁점으로 부각되자 2006월드컵 개최지로 남아공을 지지,유럽과 밀월관계를 맺고있는 아프리카를 떼어내려 했다는 것.그러■ 반아벨란제 그룹의 리더격인 요한슨 FIFA부회장이 즉각 반발,독일과 이탈리아의 2006월드컵 공동개최의사및 스칸디나비아반도의 3국 공동개최의사를 들고나와 「공동개최」를 주장하며 『차기 개최국은 공동개최를 지지해야 할 것』이라고 유 럽축구연맹(UEFA) 입장을 정리.
이에따라 공동개최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었고 아벨란제-블래터 사무총장등 「FIFA라인」은 UEFA를 중심으로 한 「개혁파」에 맞서 「1국 개최」를 못박았던 것.정몽준회장이UEFA 의견을 감안,「FIFA결정」을 전제로 「공동개최 수용가능」 의사를 피력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상 유례없이 치열한 한.일간의 2002월드컵 유치전이 국제적인 우려를 낳고 있다.워싱턴포스트가 13일자에서 「어느 국가가 월드컵 유치권을 획득하든 양국관계에 큰 후유증을 남길 것」이란 논평을 실었고 일본의 아사히신문도 「한.일 공동개최를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하는등 세계 주요언론이 한.일관계를 우려하는 기사를 잇따라 게재하고 있는 것.
…한국의 공노명 외무장관과 이수성 국무총리가 『한.일관계 훼손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데 이어 13일에는 일본의 연립여당관계자들이 김태지 주일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개최지가 결정되는6월1일전 합의는 어렵더라도 이후 공동개최를 논의하자』고 제의하는등 개최지 결정이후의 한.일관계를 의식한 발언이 잇따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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