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대 두 거장 브라크.코르뷔지에 진수 감상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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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해와 올 상반기 국내 주요 화랑에서 열린 외국작가들의 전시를 살펴보면 20세기 추상미술의 흐름을 60년대부터 거꾸로 훑는 느낌이다.
95년 솔 르윗.도널드 저드 전시로 본격적인 미니멀리즘을 소개했다면 올해는 사이 톰블리.엘즈워드 켈리가 자유분방함과 질서정연함이라는 서로 다른 추상미술의 두 진수를 보여주었다.
이번에는 1910년대로 거슬러올라간다.피카소와 함께 입체파 창시자의 한사람인 브라크와 입체파 영향을 받은 순수주의 작가 코르뷔지에의 작품전이 동시에 열리는 것이다.10일부터 20일까지 서울관훈동 가나화랑(734-4093)에서 열리 는 브라크전에는 그의 유화.과슈등 평면회화작품을 비롯해 브론즈 조각.판화등 말기 대표작 60여점을 선보인다.
프랑스 출신의 조르주 브라크(1882~1963)는 푸생.코로에 이어 사실주의에 입각한 프랑스 전통회화를 계승한 세잔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이를 뛰어넘어 혁신적인 입체주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는 어두운 톤의 화면위에 가는 선들로 형태를 분석한 그의 입체파 시절 작품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후기 작품들이 나와있다.이번에 소개되는 『검은 새』『나는 세마리 새』등은 밝고 산뜻한 색채감과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형 태를띠는 「새」연작의 대표작들이다.「20세기 건축의 신」이라는 찬사에 걸맞게 20세기 건축에 선구적 역할을 한 코르뷔지에(1887~1965).서울소격동 아트스페이스 서울(737-8305)과 서울관훈동 학고재(739-4937) 두곳 에서 10일부터 6월6일까지 열리는 전시 「르 코르뷔지에」에서는 건축가로서만이아니라 현대미술에 기여한 순수주의 화가로서의 그의 면모를 보여준다.20세기 건축의 한 획을 그은 「롱샹 성당」건축드로잉뿐 아니라 1918년 오장팡과 함께 「입체주의 이후」라는 선언으로시작된 순수주의의 정수를 보여주는 『세워진 기타』등 유화작품등50여점이 소개된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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