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10대><여론조사>12.훈수둬도 될까요-新10대 사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신10대는 독특한 개성 연출로 외양을 마음껏 뽐내는가 하면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펼치는데도 적극적이다.대화 스타일도 얘기를 듣기보다는 내 생각을 말한다(70.1%).또래의 생각.의견을 내가 주도하는 편이라는 리더형도 절반을 웃냥 다(58.9%). 최근 자녀의 반장선거를 지켜 본 金모(37.서울K초등교학부형)씨는 『요즘 학생들은 모두다 똑똑해 서로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며 『때문에 상대적으로 뒤처진 학생이 반장으로 뽑히는 기현상도 나오고 있다』고 말한다.
외형적으로는 철부지 같아도 스스로는 「삶의 뚜렷한 목적의식을갖고 있다」(62.7%)고 할 정도로 자의식이 강하다.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정치(67.6%)나 선거(78.9%)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러면서도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 체제여야 하며(87.5%) 남북통일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69.1%)고 믿는다.정치나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주체성 상실로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것이다.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나라는 아직도 개혁할 부분이 많고(87.0%),경제상황이 좋은 편이 아니라고(61.6%)어른스럽게 말하기도 한다.또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나라를 잘 이끄는 편이라는 평가는 43.1%다.
사회를 바라보는 눈도 사뭇 비판적이다.출세하려면 개인의 성실보다는 학력.배경이 더 중요하고(75.6%),5명중 3명은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해(58.4%)왜곡된 사회구조의모순을 꿰뚫어 본다.그래서 내주머니의 용돈액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66.3%).
그러나 부모님의 재산정도가 중요하다는 생각은 적어(29.3%)배금주의에 물든 사회구조를 인정하지만 부모에게 기대지 않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김행 조사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