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10대><여론조사>11.90년대 흑기사들-10대 폭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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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청소년들은 폭행당하는 두려움과 폭행하고 싶은 욕구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올들어 돈이나 물건을 빼앗긴 적이 있다는 10대가 많고(남학생 44.0%,여학생 14.5%) 일방적으로 폭행당했다는 호소도 적지 않다(13.2%).남학생(■ 0.3%)보다 덜 하지만 여학생도 5.1%가 폭행당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다.남의 돈이나 물건을 빼앗았다는 고백도 3.2% 정도다.일방적으로 다른 사람을 폭행했다는 10대가 5.4%에 이른다(남학생 9.0%,여학생 1.3%).행동으 로까지 발전하지는 않았지만 남을 폭행하고 싶은 생각이 자주 든다는 학생도 19.4%나 돼 5명중 1명꼴로 폭력성이 잠재돼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잠재적 폭력성은 월평균 소득 3백만원 이상인 가정의 자녀들에게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월평균 소득 1백50만원 이하 17.1%,1백50만~2백만원 19.2%,2백만~3백만원18.8%,3백만원 이상 23.9%).물질적 풍 요가 정신적 풍요로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사회구조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3명중 1명(35.7%)이 억압과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호소한다.그래서 이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폭주해보고 싶어하며 그 주된이유로 스트레스 해소(24.4%)를 꼽는다.
한반에 평균 2.26명 정도의 음성 폭력서클 가입자가 있다.
이들은 따돌림받기 싫거나(33.0%) 폭행때문에 강제로(32.4%) 또는 자발적으로(28.4%) 가입한 경우가 많고 가정불화 때문에(1.6%) 가입한 경우는 적다.따돌림당하기 싫다는이유가 가정불화 경우보다 훨씬 많은 것을 보면샤 「문제가정에서문제아가 나온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10대 범죄의 1차적 책임은 사회전체(50.0%)에 있다고 보며 그 다음으로 비행청소년 자신(37.6%),부모님(10.6%),선생님(1.8%)을든다.
김행 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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