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OPEC 감산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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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이란의 모하메드 알리 카티비 OPEC 이사는 “세계 원유 시장은 하루 평균 100만 배럴 이상 공급이 넘치는 상태”라며 “추가 생산분을 줄이려 한다면 감산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OPEC 회원국들은 다음달 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원유 생산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만일 OPEC가 감산에 나설 경우 떨어지던 국제유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유(WTI·9월 인도분)는 전날보다 1.24달러(1.1%) 내린 배럴당 113.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111.4달러까지 떨어져 110달러 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전날보다 3.81달러 떨어진 배럴당 108.09달러로 내려앉았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경기 둔화에 따라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OPEC는 원유시장 보고서에서 2009년 세계 원유 수요가 1% 정도 늘어나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정유사들이 생산량을 줄이면서 미국 휘발유 재고가 감소해 조만간 유가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의 설문조사 결과 30명의 석유시장 분석가 중 19명은 이번 주말(22일)까지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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