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108달러, 석 달 만에 110선 붕괴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5호 01면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24달러 내린 배럴당 113.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장중 한때 111.5달러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이로써 유가는 7월 초 사상 최고가에 비해 22% 하락했다.

국제유가 이틀 연속 하락 … 다우지수 소폭 상승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전날보다 배럴당 3.81달러 떨어진 108.09달러를 기록, 지난 5월 5일 이후 처음으로 11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것은 미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로 원유 수요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헤지펀드 등 국제원유 시장의 투기세력이 앞다퉈 팔자 물량을 내놓았다.

이날 미 달러는 유로(Euro)와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유로당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 하락해 1.46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유럽연합(EU)과 일본의 2분기 경제(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반면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나은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4% 늘어나 최근 10개월 새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3.97포인트(0.38%) 오른 1만1659.9포인트를 기록했다. 유럽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를 보였다. 경기 침체 우려가 시장을 압박한 탓이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