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 야스쿠니 참배 안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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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전몰자추도식에 참석한 후쿠다 일본 총리가 참배하고 있다. 아키히토 일왕 내외가 지켜보고 있다. [도쿄 AP=연합뉴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참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후쿠다 총리는 일본의 종전 기념일인 15일 야스쿠니 신사 대신 도쿄 시내 지도리가후치(千鳥ケ淵) 전몰자 묘원을 참배하고 헌화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제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대표적인 종교 기관으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의 위패가 합사돼 있다.

이날 오전 도쿄의 일본 무도관에선 일왕 내외와 후쿠다 총리, 희생자 유족 등 47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전몰자추도식이 열렸다. 후쿠다 총리는 기념사에서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많은 국가들, 특히 아시아 각국 사람들에 커다란 손해와 고통을 줬다. 희생당한 모든 분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비참한 전쟁의 교훈을 약화시키지 않고, 이런 역사적 사실을 미래에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일본 총리의 침략 전쟁 가해 책임 언급은 1993년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전 총리 이후 계속되고 있다.

후쿠다 총리가 야스쿠니를 참배하지 않자 보수 언론들은 노골적으로 반발했다. 대표적 보수 언론인 산케이(産經)신문은 “8월 15일은 후쿠다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날”이라며 후쿠다 총리를 압박했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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