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외 무기수출체계 바뀌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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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 국방부(펜타곤)의 군수조달 사업과 대외무기 수출정책이 내년에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윌리엄 페리 국방장관의 대학 복귀가 확실시됨에 따라 그동안 펜타곤의 군수조달을 도맡다시피하던 「페리사단」의 퇴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해 미국 무기를 대량으로 구입하고 있는국가들은 내년에 미 국방부의 군수조달 결정 핵심 역할을 누가 담당할지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명문 스탠퍼드대 교수를 역임한 페리장관은 빌 클린턴대통령이 올 11 월 대선에서 재선되더라도 장관직을 내놓고 대학으로 돌아갈 계획이다.페리는 캘리포니아에서 첨단무기 개발 등 방위산업에 종사한 적이 있는 무기개발 전문가다.국방부 차관보 시절부터 크루즈미사일 개발과 MX미사일 성능 개선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페리를 정점으로 폴 카민스키 군수조달 담당차관.길버트 데커 육군 연구개발조달 차관보.아서 마니 공군 조달담당 차관보 등이페리사단을 구성하고 있는 핵심 3인으로 꼽힌다.이들은 페리가 입각하기 훨씬 전인 70년대 무렵부터 방위산업 동업자로서 개인적 친분을 쌓아왔다.역사상 전례없을 정도로 국방부와 절묘한 협조 체제를 이루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존 도이치 CIA국장도 페리와 오랜 동업자 관계다.
워싱턴=진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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