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侍墓-부모 상중에 무덤을 지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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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사(寺)는 본디 한(漢)나라의 「관청」또는 고관들 관사(官舍)였다.후에 인도의 고승(高僧,곧 摩騰과 竺法)이 불교를 전할때 백마사(白馬寺)에 기거토록 하면서부터 寺는 「절」이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곧 侍는 관청에 근무하는 사람(),곧 관리(官吏)를 뜻했다.
늘 왕명(王命)을 받들어야 했으므로 「받들다(承)」는 뜻을 가지고 있다.시녀(侍女).시립(侍立).시종(侍從).내시(內侍)가있다. 墓는 「어두운(莫.暮와 같음)땅(土)」,곧 「무덤」이다.예부터 사람이 죽으면 어두운 암흑세계로 든다고 여겼다.명복(冥福,죽은 이의 복).명부(冥府,저승).명왕(冥王,염라대왕).
유명(幽冥,저승)이 있다.
그러니까 侍墓는 부모님의 묘소(墓所)를 지키는 것이다.부모가돌아가시면 상주(喪主)는 먼저 부고(訃告,訃音을 알림)하고 치상(治喪,장례준비)에 들어간다.
치상이 끝나면 3년 거상(居喪)에 들어간다.후에 1백일로 줄었다가 요즈음에는 49일로 단축됐다.
이 때에는 애통한 마음과 함께 행동거지(行動擧止)를 조심하고부모의 은덕을 기렸다.부모님의 상(喪)이 불효(不孝)에서 비롯된다고 여겨 3년간「불효」를 뉘우쳤으며 혹 무덤 옆에다 막(幕)을 치고 함께 살았는데 그것이 侍墓다.일명 여 묘(廬墓).거려(居廬)라고도 했는데 부모에 대한 가장 효성스런 행위로 여겼다.굳이 3년으로 정한 것은 태어나 3년간의 양육(養育)을 거쳐야 비로소 「인간」이 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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