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11일 유한열(70) 한나라당 상임고문의 국방부 통신망 납품로비 의혹과 관련,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불러 조사키로 했다. 국회 국방위원인 공 최고위원은 올해 3월 유 고문의 부탁을 받고 김종천 국방부 차관과 통화하고, 김모 보좌관을 국방부에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공 최고위원이 국방부에 외압을 행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소환시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9일 김 보좌관과 그가 접촉한 국방부 실무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이에 대해 공 최고위원 측은 “유 고문이 ‘앞선 기술을 갖고 있던 업체가 탈락해 경위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해 통상적인 민원처리 절차에 따라 국방부에 알아봤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이날 고 유진산 신민당 총재의 아들인 유 고문을 구속했다. 국방부에 광대역 통신장비를 납품하게 해주겠다며 통신업체 D사로부터 2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다. 유 고문은 1~2월 연세대 후배인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과 공성진 의원을 차례로 찾아가 로비를 시도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맹 수석은 ‘유 고문이나 D사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유 고문과 함께 D사에서 모두 5억5000만원을 받은 한나라당 대선캠프 전 간부 한모(51)씨 등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정효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