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총선 律士.경찰.在野출신 대거 院內진출-운동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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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1일 끝난 15대 총선에서 군사정권 시절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던 학생운동권 「투사」들이 상당수 원내로 진출,정치권에 새바람이 기대된다.
서울도봉갑.을의 국민회의 김근태(金槿泰.49)씨와 설훈(薛勳.42)씨도 7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인물들.金씨는 특히 5공시절 이근안(李根安)경감으로부터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고문받은 사실을 폭로함으로써 국내외에 고문의 실체를 널리 알린 「운동권 대부」다.
薛씨는 14대의원을 지낸 민주당 유인태(柳寅泰.49)후보와 운동권 출신끼리 맞대결을 벌인 끝에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서울강서을에서 금배지를 따낸 신한국당의 이신범(李信範.45)씨 역시 운동권 출신.그는 서울대 총학생회 간부로 활동하며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위수령 세대」의 대표적 인물이다.지하신문인「자유의 종」을 발간하며 반독재 투쟁을 벌이다 수감되기도 했다. 반면 70년대 민청학련 사건을 주도했던 3선의 민주당 이철(李哲.49.서울성북갑)의원은 TV토론 진행자 출신인 국민회의유재건(柳在乾.59)후보에게 고배를 들었다.
또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국민회의 신계륜(申溪輪.41.서울성북을)의원은 재선에 실패했고 85년5월 서울미문화원 점거농성을 주도했던 함운경(咸雲炅.32.서울관악갑)씨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연세대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세대교체의 기치를 내걸고출마했던 신한국당의 이성헌(李性憲.37.서울서대문갑).김영춘(金榮春.34.서울광진갑) 후보 역시 끝까지 선전했으나 현실정치의 두꺼운 벽을 넘지 못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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