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열린 음악회' 이미지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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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지난 2월 LA공연에서 협찬사인 대한항공을 간접광고했다는 지적을 받아 방송위원회로부터 시청자에 대한 사과명령을 받은 『열린음악회』가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본지 4월1일자 42면 참조> 93년 가을 첫방송돼 1백51회를 맞은 『열린음악회』는 교양과 오락적 측면을 고루 갖춘 공영방송 KBS의 대표적 이미지프로로 정착했다.
그러나 방송 3년만에 첫 사과방송을 하게됨으로써 좋은 이미지에 흠집이 날 것을 우려한 KBS측은 소외계층과 애국선열 유적지를 찾는 특집공연을 기획하는 한편 간접광고 시비가 우려되는 해외공연은 미루는 등 대책마련에 나선 것.
홍두표 KBS사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앞으론 애국선열의 넋이 어린 국내외 현장을 찾는 의미있는 공연을 기획해 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열린음악회』측은 이에따라 의.열사들의유적지를 답사하며 공연가능성을 검토하는 한편 장 애인등 소외계층 위문공연과 94년 민통선 공연같은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또 9월에는 감사원을 처음으로 방문해 공연한다. 「세계로 향한 열린 음악회」란 제목아래 LA와 빈에 이어 오는 6월 프랑스 파리에서 베르사유궁전 또는 에펠탑앞 공연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간접광고를 무리하게 요구하지 않는 협찬업체를 구하기 어렵다는 의견에 따라 파리공연을 한국.프랑스 수교1백10주년이되는 내년 여름으로 미루기로 했다.반면 7월에 두산그룹 협찬으로 체조경기장에서 열 특집공연은 우리 기업 1백 년사를 상징한다는 취지에서 그대로 진행한다.
김승종 책임PD는 『간접광고는 안된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외부공연때 추가비용 해결을 위한 협찬은 불가피하다』고 원칙을 밝혔다. 한편 총선전인 4월 첫주까지 KBS홀에서만 공연하는 『열린음악회』는 14일 마산야구장,18일 여천공단,27일 원광대를차례로 찾아 공연하며 5월중 광주 조선대와 불국사에서 각각 5.18추모공연과 석가탄신일 기념공연을 열 계획이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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