魯군 급성심장死 부검醫 전원일치 돌연死 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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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시위도중 숨진 연세대생 노수석(魯秀碩.20.법학2)군은 급성심장사로 사망했다는 부검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실 강신몽(姜信夢)과장등 3명의 부검팀이 31일 오전11시20분부터 4시간동안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실시한 부검 결과 드러났다.
姜과장은 잠정 결론임을 전제한뒤 『심장이 정상인보다 비대해져있는 것으로 볼 때 심근증이나 심근염으로 인해 급성 심장사했다』고 밝혔다.
부검팀은 『코와 기관지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정밀감식할 예정』이라면서도 『심장 이외의 장기에서는 특이한 이상을 발견치 못했다』고 말했다.
姜과장은 『魯군의 등.가슴부위 6군데에서 피하출혈이 발견됐다』며 『폭행등 외부압력에 의한 것임은 확실하지만 피하출혈이 직접 사망원인이 될 수는 없다』고 결론지었다.
연세대 의과대학 심장전문의 조상호(曺湘昊)박사는 『심근증 환자도 평상시 전혀 통증을 느끼지 못하다 돌발 상황에서 갑작스런증세가 나타난다』고 말해 魯군이 시위도중 경찰에 쫓겨 도피하는과정에서 심한 압박감을 느낀 나머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유족측 참관인인 성수병원 양길승(梁吉承)원장은 『부검팀의 결론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피하출혈에 대한 보다 정밀한 검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현.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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