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사업권 경쟁현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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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이번 신규통신사업권 경쟁의 핵심은 개인휴대통신(PCS)이다.걸려있는 티켓은 석장.이중 한장은 한국통신의 분리자회사에 주기로방침이 확정됐다.나머지 두장에 대해 정보통신부는 원래 「무제한급 경기」로 끌고가려 했지만 중견기업들에도 기회를 주기로 하면서 삼성-현대.LG.대우가 참여하는 장비제조업체군의 중량급과 금호.데이콤.한솔.효성.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중기)의 「경량급」으로 구분해 한장씩 주기로 했다.
중량급에서는 삼성.현대의 연합함대와 각자 뛰기로 한 LG.대우의 3파전.LG는 한국이동통신에 납품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디지털이동전화장비가 경쟁사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고90여개 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 구성에서도 우세 를 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컨소시엄 내에서 LG측 지분도 3분의1선에서 20%대로 낮춰가능하면 더 많은 업체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복안.특히 「청정파」로서 그룹 이미지가 있어 도덕성에서 높은 점수를 기대중.
지난 15일 삼성-현대 연합이라는 깜짝쇼를 벌인 두 회사는 국내 대기업간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통신사업분야에서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전문경영인에게 맡긴다는 계획이다.기술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임을 내세우는 삼성은 통신분야에서 한발 뒤에 서있는 현대와 손잡음으로써 대화합의 분위기를 끌어냈다는 생각.
이에 비해 짝을 찾지 못한 대우는 다소 어려운 상태지만 최근들어 전담조직을 정비하고 해외사업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대우.대우통신.대우전자 등으로 분산된 전력을 끌어모아 힘의 결집을꾀하고 있다.
중견그룹의 PCS경쟁상황은 오랜 방황끝에 28일에야 비로소 모양을 갖추기 시작.한솔은 데이콤과 금호는 효성과 손잡았다.한솔은 시외.국제전화,데이터통신 등의 운영회사로서 노하우를 갖고있는 데이콤을 파트너로 잡아 사업권 확보에 한발 더 다가섰다고판단.한솔은 미국 뉴욕주 PCS 사업권을 확보한 옴니포인트사와올해초 계약을 체결,연구개발에 국제적 공조체제로 기술열세를 극복한다는 계산이다.
***금 호와 효성도 재미있는 만남으로 평가된다.금호는 미래이동통신서비스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저궤도위성(LEO)을 강조하는「위성파」로서 지상에 설치된 PCS 장비와 우주공간에 발사된 위성을 동시 이용,전세계 어디서나 서비스받게 하겠다는 「PCSS전략」을 세웠다.
기술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효성은 일본식 PCS인 PHS용 기술을 이미 확보했다.다양한 기술의 만남으로 더욱 확고한 우위를확보했다는 것이 자체 평가다.
중기도 무시못할 변수.중기는 이제까지 정부의 중소기업들을 위한 정책이 무엇이냐며 이번에 사업권을 받으면 중소기업들이 주식을 갖고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어 실질적인 지원책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민호 뉴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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