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철도 3호선 건설 본궤도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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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시철도 3호선이 본격 건설된다.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31일 도시철도 3호선 기본설계 용역 완료 보고회를 열고 건설 방향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3호선은 기관사 없이 운행하는 모노레일로 건설된다. 이르면 내년 3월 전 구간에서 동시에 착공해 2014년 말 개통 예정이다. 구간은 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 23.9㎞(정거장 30곳)로 1조1326억원이 투입된다. 건설비의 60%는 정부에서 지원한다.


◇지상 12m 운행하는 무인열차=2호선의 모노레일<조감도>은 무인 열차다. 폭 2.98m, 길이 15.1m의 전동차 3량(정원 265명)을 연결해 운행한다. 전동차는 대구지하철 1, 2호선보다 폭은 23㎝ 크고 길이는 2.4m 짧다. 3.5∼4분 간격(지하철은 5∼10분)으로 운행한다. 평균 속도는 시속 30㎞(최고 70㎞)며 동호동∼범물동은 46분 걸린다. 종합사령실에서 컴퓨터로 제어해 기관사가 따로 없다.

3호선은 30∼60m 간격으로 설치한 콘크리트 기둥에 폭 85㎝, 높이 180㎝의 콘크리트 막대기인 빔을 얹어 레일로 사용한다. 전동차의 아랫부분은 레일을 감싸는 모양으로 제작된다. 레일의 상부와 측면을 고무바퀴가 물고 운행하는 형태다. 측면 고무바퀴는 전동차의 탈선을 막기 위한 것이다.

지상 12m 높이에서 무인으로 운행되는 만큼 지하철과 다른 시설이 많다.

차창을 통해 주변의 아파트를 볼 수 없도록 하는 장치가 설치된다. 자동 창문흐림장치(Mist Window)다. 모노레일 열차가 아파트 단지 등을 지나갈 때 밖을 볼 수 없도록 유리창이 자동으로 흐려지는 장치다. 아파트 단지 주변에 이르면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차창인 특수 액정 유리가 저절로 작동한다. 사생활 침해를 없애기 위한 시설이다. 주변 건물이나 아파트에 소음이 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전동차의 바퀴 주변에는 덮개를 설치한다.

화재에 대비해 고성능 소화 설비도 부착된다. 천장에 달린 노즐을 통해 압축된 물을 안개처럼 뿜어 산소 공급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불을 끈다.

유경수 도시철도건설본부 차량설비팀장은 “공중에서 운행 중 불이 나면 대피할 곳이 없다는 게 문제”라며 “고성능 소화 설비는 어떠한 불도 10초 정도 만에 자동으로 진화된다”고 밝혔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국제 입찰을 통해 일본의 히타치(日立)와 ㈜우진산전을 전동차 제작업체로 선정했으며 다음달 계약과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문화 설계팀장은 “선로·정거장이 도로 중앙의 공중에 설치되기 때문에 안전과 미관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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