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테크노파크 ‘꼴찌에서 톱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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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최근 정부평가에서 최우수등급을 받은 전북테크노파크의 송형수(앞줄 가운데) 원장과 직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테크노파크 제공]

 전북테크노파크는 최근 지식경제부의 평가에서 최우수평점인 A등급을 받았다. 평가는 전국의 테크노파크를 대상으로 2008~12년의 사업계획을 조사했으며, 총 16곳중 3곳이 A등급에 선정됐다.

전북테크노파크는 이에 따라 앞으로 5년간 인센티브·국비 지원금 등 52억원을 받게 된다.

전북테크노파크가 문을 연 것은 2003년 12월.산·학·연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내걸고 설립됐다. 그러나 지난 5년간의 평가는 사실상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동안 자체건물이 없어 셋방살이를 면치 못했으며, 전담인력이래야 5명에 불과했다. 연구기관으로서 전문성이 떨어지다보니 산업전략 기획, 중소기업 지원 등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2005~6년 정부지원금이 절반으로 깎였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원장마저 공석상태 였다.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테크노파크는 올 초 재기에 시동을 걸었다. 송형수 원장, 노상흡 단장이 들어서 지역사업단·전략산업기획단·특화사업단 등을 설립하며 혁신의 기틀을 잡았다. 기업지원, 산업정책발굴 업무 등을 담당할 석·박사급 연구원 20여 명을 확보하는 등 전문인력 보강도 이뤄졌다.

자동차·식품·섬유 등 20여 개 연구기관을 묶어 기술지원단을 발족하는 등 협력체계 구축에도 심혈을 쏟았다. 기술지원단은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인력 등 애로사항을 푸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미용품 생산업체의 친화경 포장지 개발을 지원해 해외 수출길을 터줬다.

또 냄세제거,향균 등 기능성 한지의류 기술개발에 도움을 받은 한 중소기업은 백화점 납품을 협의중이다.

지난 4월에는 각 분야의 기술 거래 및 사업화를 지원하는 기술이전센터(RTTC)를 유치하는 개가를 올렸다. 기술이전센터는 8개 테크노파크가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여 따냈다.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이 직접 중소기업 현장에 뛰어들어 신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산·학·연 융합 인력양성사업’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이처럼 성과가 뚜렷해지면서 테크노파크 참여 지자체도 당초 전북도·전주시에서 군산·익산·완주 등으로 확대되었다.

송형수 원장은 “첨단부품소재· 식품 등 지역의 신성장동력 산업을 앞장서 이끌고 지원해 ‘기술강국 전북’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테크노파크=대학·연구기관·기업 등이 유기적 협력 관계를 맺고 지역산업 발전을 이끌어 나가는 선도역할을 떠맡는다.전북지역의 경우 20여개 R&D기관의 허브역할을 한다. 총 1013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전주시 팔복동에 전체 부지 2만3900㎡, 연건평 1만2600㎡ 규모로 건립했다. 본부동과 생산지원동, 특화센터(연료전지핵심기술연구센터, 연구개발지원센터, R&D클러스터사업단) 등이 들어 서 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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