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산하 공공기관장 11명 중 9명이 자기 부처 출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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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지식경제부 산하 공공기관장 자리를 지식경제부(옛 산업자원부)의 관료들이 줄줄이 채우고 있다. 지금까지 선임한 11명 중 9명이 지경부 출신이다.

정부는 29일 대한광업진흥공사 신임 사장에 김신종 전 산자부 자원정책실장을 임명했다. 앞서 선임한 KOTRA·에너지관리공단 등 8개 기관장도 지경부 출신이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산자부 차관을, 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기간제조산업본부장을 지냈다. 이유종 한국산업기술시험원장은 자원개발과장과 부산중기청장을, 오일환 한국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원전사업기획단장과 경기중기청장을 각각 거쳤다.

또 정준석 한국부품소재산업진흥원장은 무역투자정책본부장, 김용근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은 산업정책본부장이었다. 이계형 한국산업기술평가원장은 무역투자실장을, 이기우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전력정책과장과 중기청 차장을 지냈다. 내부 승진한 이천호 한국석유품질관리원 이사장과 비상근인 허진규 한국발명진흥회장(일진그룹 회장)만 지경부 출신이 아니다. 국토해양부 산하기관장에도 전 건교부 관료들이 임명됐다.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건교부 차관을, 정상호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항공안전본부장을 지냈다.

강원대 김광수 교수는 “공공기관장에 그 기관을 감독하는 부처의 전직 관료를 임명하면 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현재 산하의 28개 공기업·준정부기관 중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등 14개 기관장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한국전력과 한국석유공사 같은 공모 활성화 공기업의 사장은 민간 출신을 선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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