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MB정부, 외교 못하지만 딱 하나 잘하는 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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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뭐가 잘되고 있습니까. 외교ㆍ경제ㆍ정치ㆍ남북관계 잘합니까. 딱 한가지 잘하는 것이 있죠. 인사독식입니다.”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복심 무소속 박지원 의원이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총체적으로 비난했다.

박 의원은 29일 불교방송 ‘유용화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정부와 여당은)잃어버린 10년을 주장하면서 변화된 10년은 모르고 있다”며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없어진 7개월’”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28일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이 '촛불집회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문 속에서 민주당의 차기집권구상이라는 틀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과거 10년 동안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왔느냐. 이를 모르고 촛불시위의 배경이 김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한다"며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지 대문에 총체적으로 나라가 이 꼴이 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의장 성명 삭제 문제와 채널가동이 사실상 중단된 남북문제에 대해서도 현 정권의 ‘무능’을 질타했다. 박 의원은 "금강산 피살 사건과 ARF 의장 성명은 분리대응하면서 어른스럽게 처리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며 "벼룩을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불태워버린 꼴"이라고 비꼬왔다.

박 의원은 또 기본적인 남북문제 채널에 대해 “지난 정권은 정보라인이 충분했다지만 MB정부 들어 ‘인수위 핫라인’을 통해서 제한적인 의사소통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게 누구 책임인가”라며 따져 물었다. 또 “대북관계에 있어 과거 정부 10년을 탓하지 말고 6ㆍ15 공동선언과 10ㆍ4선언을 준수하겠다고 말한 뒤 비료와 쌀을 지원해 대화의 테이블로 데리고 나와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북한을 빗대 ‘우는 아이는 젖을 주면서 달래야지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면 더 울게 된다’고 표현했다.

한편 무소속인 박 의원은 오는 8월 중 민주당에 복당할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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