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암 투병생활 하고 있는 임경수씨와 세살배기 딸 주은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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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올해 세살배기 주은(충북청주시흥덕구모충동)은 아직 노래할 줄 모르지만 커서도 『꽃밭에서』라는 이 노래를 부를 수 없을지 모른다.아빠가 뇌암으로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설상가상 주은은 선천성 심장병마저 앓고 있어 주위 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임경수(林京洙.32.충북대 재료공학과 박사과정)씨는 이같은 딸의 처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아 주은의 아픔을 보고만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林씨는 지난해 5월 허벅지에 종양이 생긴 것이 암세포인 줄도 모르고 지방병원에서 조직검사와 약물치료하는데 6개월가량 허비하는 동안 암세포가 뇌까지 번졌다.뒤늦게 서울 원자력병원에 입원해 한달전 뇌수술을 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리 희망적이지않다. 林씨의 걱정은 그러나 자신에게 있지 않다.걸핏하면 입술이 시퍼래지던 외동딸이 지난해말 「선천성 심실중격결손증」이라는진단을 받아 하루빨리 수술받아야 하지만 1천만원대에 이르는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막막하기 때문.
이같은 사정을 전해들은 충북대 재료공학과 후배들은 지난 2월부터 가두성금모금,꽃.과일 판매,1일호프집 운영 등을 통해 병원비 마련에 나섰으나 턱없이 부족해 발만 구르고 있다.
병상의 林씨는 연애결혼한 부인 신정애(申靜愛.28)씨와 함께매일 아침 저녁 기도만 드릴 뿐이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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