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네트동호회를찾아서>하이텔 국제컴퓨터 통신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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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인터네트 보급이 활성화되고 이용자도 늘어났지만 진정한 참여는 부족한 것같습니다.정보의 공유라는 인터네트의 취지와 달리 자료를 찾는 일에만 관심이 집중돼 있지요.내놓을 만한 공식적인데이터베이스도 없고 우리나라 사람이 정보의 제공 자 역할을 하는 경우도 극히 드문게 아쉽습니다.』 하이텔 동호회 국제컴퓨터통신연구(ICCRA)는 인터네트에 가장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져온 모임중 하나다.이 모임이 개설된 것은 90년 1월.처음엔무역업등 외국과의 교류가 잦은 전문인들 이 모여 보다 효율적인통신방법을 연구했다.지금처럼 5천여명의 회원을 가진 가장 큰 인터네트 동호회가 된 것은 94년 2월 이후다.현재의 시솝 홍영진(洪暎晋.27)씨가 동호회내에 인터네트 공개강좌를 개설한 것이 그 계기.
『그때는 이미 학교나 연구단체등에 인터네트 이용이 일반화돼 있었습니다.하지만 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았기에 강좌를시작한 겁니다』고 그는 밝힌다.그 일을 계기로 洪씨는 『아하,인터네트』라는 책을 출판해 베스트셀러를 만들기도 했다.
동호회 운영진은 통신상의 만남 외에도 한달에 한번 정규모임을갖는다.계절마다 한번씩은 공개세미나도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해 이미 두차례 세미나를 열었다.한번은 초보자를대상으로 인터네트의 일반적인 내용을 다루었지만 다른 한번은 해커와 그에 따른 보안문제에 관한 전문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인터네트가 만능은 아닌데 조금 과장돼 이야기되는 것같다』는교육담당 운영진의 오기석(吳起錫.28)씨는 그러나 통신의 발달이 가져올 미래의 변화에는 확신을 갖는다고.고려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컴퓨터가 좋아 통신관련업체에서 일을 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 한국유치를 희망하며 일본의 독도영유권 망언을 비판하는 그의 홈페이지(http://netlaw.nuri.
net. co.kr)가 눈길을 끈다.
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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