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또 안타 아시아 新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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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박종호가 14일 대구 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1회말 아시아 타이 기록인 33경기 연속 안타를 친 데 이어 3회말 두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대구=연합]

"스위치 히터로서의 길을 열어준 현대 김용달 타격코치님께 감사드립니다."

32경기 연속안타를 때린 지난 13일. 박종호(삼성)는 자신이 양쪽 타석을 모두 쓸 수 있는 스위치 히터였기에 대기록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1992년 LG에서의 프로 초년병 시절, 고교 때까지 오른쪽 타석에서만 타격했던 자신을 스위치 히터로 변신하도록 지도한 당시 LG 김용달 타격코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하루 뒤인 14일 박종호는 '33경기 연속안타'라는 대망의 아시아 타이 기록을 세웠다. 대구에서 벌어진 LG와의 경기에서다.

33경기 연속안타는 79년 일본의 다카하시 요시히코(당시 히로사마 카프)가 세운 기록이다.

박종호가 전날 만든 국내 프로야구 연속안타 신기록은 왼쪽타석에서, 이날의 기록은 오른쪽 타석에서 이뤄졌다. 1회말 LG의 좌완 선발 이승호를 상대로 오른쪽 타석에 들어서 2구째 가운데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박종호는 3회말에도 우전안타를 때려내 타격감이 절정에 올라 있음을 과시했다. 이날 3타수 2안타를 기록한 박종호는 "직구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14일까지 10경기에서 44타수 17안타(0.386) 2홈런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좌투수를 상대로 한 우타석에서의 성적은 15타수 6안타(0.400), 좌타석에서 우투수를 공략한 성적은 29타수 11안타(0.379)다. 어떤 투수가 나오더라도 3할대의 타율을 유지할 수 있기에 매경기 꾸준히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일본 최고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박종호는 15일 대구 LG전에서 오른손 투수 장문석을 상대로 아시아 신기록인 34경기 연속안타에 도전한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선발 이승호가 6이닝 동안 11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한 LG가 삼성을 7-0으로 꺾고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이승호는 올 시즌 첫 승리를 기록했고 LG 이병규는 2경기 연속홈런을 때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에서 선두 현대는 지난해 다승왕 정민태의 호투를 앞세워 롯데를 3-0으로 꺾고 파죽의 5연승을 기록했다. 현대 마무리 투수 조용준은 시즌 5세이브째를 올려 초반 최강의 마무리임을 과시했다. 롯데는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한화에 5-1로 이겼다. 지난 11일 롯데에서 두산으로 옮긴 외야수 윤재국은 1회말 결승홈런을 때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태일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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