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 서비스부분이 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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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공산품과 서비스요금의 상승폭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공산품은 신기술개발.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가격상승폭이 둔화되는 추세지만 서비스요금은 인건비 상승에 따른 가격인상 요인이 곧바로 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통계청 분석에 따르면 개인용 컴퓨터(PC)의 경우 90년1월가격을 1백으로 할때 금년 1월은 57.5로 6년만에 오히려 42.5% 인하됐다.TV 역시 90년 평균가격을 1백으로 할때올 1월은 82.6으로 17.4% 인하됐다.
이들 가격이 내린 제품외에 오른 제품을 보더라도 서비스 요금과 비교해서는 상승폭이 훨씬 낮다.
예컨대 노트북의 경우 90년 1백에서 올1월 1백35.4로 35.4% 올랐으나 이발비는 1백11%나 올랐다.이에따라 6년전에는 노트북 12.8권 값이면 이발을 한번 할 수 있었으나 요즈음은 적어도 20권(권당 3백50원)값을 줘야 서울에서 이발(요금 7천원)할 수 있게 됐다.TV.PC등은 기술개발.원가절감을 위한 경영혁신 등으로 임금상승에 의한 가격상승 요인을 흡수하고도 오히려 가격을 내린 대표적인 상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90년 평균 공산품가격지수를 1백으로 할때 96년1월은1백22.7로 22.7% 상승에 그친 반면 서비스 요금지수는 1백에서 1백54.0으로 54%나 올랐다.
이렇게 양부문간 소비자물가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주된 원인은 제조원가중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서비스부문이 높은데다 공정개선.기술개발 등으로 원가절감 효과가 제조업이 앞서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95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대기업에서 생산되는 물건의 원가가운데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2.26%나서비스 요금인 버스.택시비의 경우 40.21%가 인건비다.
또 공산품은 공장 자동화 등으로 생산성을 향상시켜 인건비 비중을 줄여온데 반해 개인서비스 쪽은 그럴 여지가 별로 없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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