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상 4관왕 모리세트 빼어난 음악성으로 스타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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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지난달 28일 그래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기록한 앨라니스 모리세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그녀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재기드 리틀 필』이 지난해 국내에서도 발매됐으나 판매량은 미미했다.한국워너뮤직은 이 음반을 다시 찾는 이가 늘어남에따라 재발매계획을 세우고 있다.
캐나다 오타와출신의 모리세트는 약관 21세의 신인 아닌 신인가수.10대 때부터 이미 캐나다에서 두장의 음반을 발표,신인가수상을 받기도 했으나 비평가들은 「풍선껌 스타」로 폄하하며 그녀의 장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그러나 지난해 미국시장을 겨냥한 데뷔앨범 『재기드 리틀 필』은 그녀에게 강렬한 얼터너티브 록가수로서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부각시켜 주었다.이 음반은 미국내에서 5백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지금도 빌보드지 순위에서 1위에 올라있다.
그녀에게 그래미를 안겨준 최대의 히트곡 『유 오터 노』는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노래로 알려져 있다.무참히 자신을 버리고 새 여자를 찾아간 연인에게 과거를 회상하며 장광설을 늘어놓는 그녀의 목소리엔 일종의 분노와 절망이 깔려 있다.
모리세트의 목소리는 얼터너티브 여가수로서 최적의 음색과 힘을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특히 중저음의 강렬함이 직설적인 가사의내용과 어울려 그녀의 음악에 흡인력을 준다.국내에서 큰 인기를모으고 있는 아일랜드 출신 밴드 크랜베리스의 목소리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고음에선 가끔 목소리가 떨리는 불안감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하게 음역을 오르내리는 능란함이 있다.한가지 아쉬운 소식은 모리세트가 현재 기타.피아노등 음악공부에만 전념하고 있어 그녀의 후속앨범은 9 7년이후로 미뤄졌다는 사실이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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