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대통령후보 지명전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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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의 가장 큰 고빗길인 3월 예비선거.당대회가 2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와이오밍주 예선을 시작으로 발동이 걸렸다.
이달에 선출되는 대의원은 전체 1천9백90명중 약 61%인 1천2백11명.3월 선거가 끝나면 지명전 출마자들의 대의원 확보 우열은 선명하게 드러나 지명 획득 유력자와 탈락자들이 가려지게 된다.미국에서는 자신의 선거 비용에 대한 연 방정부의 지원만 받지않으면 홍보 비용을 무한정 쓸 수 있다.따라서 부유한후보는 방송시간을 마음대로 살 수있다.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스티브 포브스는 이 점을 최대한 활용,지난달 수백만달러를 집중 투입해 델라웨어와 애리조나에서 승리했다.미국에서도 이같은 「금권선거」가 문제돼 LA타임스 같은 언론은 『금력은 미국정치 부패의 온상』이라고까지 비 난하고 있다.3월에 열리는 예비선거와 당대회의 지역별 전망에 대한 현지언론들의 분석을 종합해 본다.
▶5일 콜로라도.코네티컷.조지아.메인.매릴랜드.매사추세츠.로드 아일랜드.버몬트.워싱턴.미네소타=포브스는 승자 대의원 독차지 방식이 적용되는 코네티컷에 광고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패트뷰캐넌은 경제사정이 좋지않은 메인주에서 보호무역 을 외치고 있으며,보브 돌은 대다수 지역에서 1,2위 차지를 장담하고 있다. ▶7일 뉴욕=대의원 수가 세번째로 많은(1백2명)곳으로 돌과 포브스간 혈투가 볼 만하다.돌측은 포브스를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제소한 상태.뷰캐넌은 이들의 「진흙밭 싸움」틈을 파고드는 중이다.
▶12일 플로리다.루이지애나.미시시피.오클라호마.오리건.테네시.텍사스=이날은 3백62명이나 되는 대의원이 뽑히므로 「슈퍼화요일」로 불린다.돌은 특히 후보를 사퇴하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필 그램 상원의원 지역의 텍사스(대의 원 1백23명)에서 대승을 장담한다.포브스.뷰캐넌은 이날 잘못 되면 끝장난다는 각오로 「돌 발목잡기」에 총력을 쏟고있다.
▶19일 일리노이.미시간.오하이오.위스콘신=중서부에 몰려있는이들 지역에서는 돌의 우세가 점쳐진다.그러나 뷰캐넌의 「경제 애국주의」도 어느정도 먹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캘리포니아.네바다.워싱턴=대의원수가 1백65명으로 가장 많은데다 이들은 1위가 독차지하는 캘리포니아 예선이 최대관심사.돌은 이곳의 경제사정이 비교적 좋고 피트 윌슨주지사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점을 들어 낙승을 기대하고 있 다.뷰캐넌은 극단적 주장으로,포브스는 조직력 부족으로 아직까지는 고전하는 양상.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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